스페인 무적함대의 포성 속에서 태어난 '두려움의 쌍둥이'
1588년,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영국을 침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의 한 시골 마을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그 극심한 공포 속에서 임산부 한 명이 예정일보다 일찍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토마스 홉스였습니다.
근대 정치철학의 개척자 (1588~1679년) · 『리바이어던(Leviathan)』 (1651) 1부 6장
두려움은 비겁한 죄가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본능입니다. 그 두려움을 마주할 때 비로소 진짜 안전과 평화를 만듭니다.
두려움과 나는 쌍둥이로 태어났다. 인간의 삶은 영원한 평온이나 궁극적 목적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욕망에서 또 다른 욕망으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쉼 없는 운동이다. — 홉스 자서전 및 『리바이어던』 1부 11장
1588년,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영국을 침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의 한 시골 마을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그 극심한 공포 속에서 임산부 한 명이 예정일보다 일찍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토마스 홉스였습니다.
홉스는 17세기 갈릴레오의 역학(Mechanics)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는 인간의 신체 역시 용수철과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기계라고 보았습니다. 심장은 펌프이고, 신경은 끈이며, 관절은 바퀴입니다.
고대 아리스토텔레스나 중세 철학자들은 인생의 궁극적인 정착지, 즉 모든 욕망이 완전히 멈추고 영원한 평화를 누리는 '최고선'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홉스는 이를 환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홉스의 명저 『리바이어던』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개념은 바로 '자연상태(State of Nature)'입니다. 법도 경찰도 정부도 없는 무법천지에서 인간은 서로를 불신하며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에 빠집니다. 그곳에서 인간의 삶은 '고독하고, 가난하고, 험악하고, 잔인하며, 짧을 뿐'입니다.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왜 나는 이렇게 겁이 많을까'라며 스스로를 부끄러워합니다. 하지만 홉스는 당신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해줄 것입니다. '두려워하는 것은 당신이 현명하고 생명력이 넘친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