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홉스 심층 인문학 에세이 · Chapter 02
인간은 정교한 시계태엽: 감정은 '미세한 내적 운동(Endeavour)'이다
좋아함과 싫어함을 미세한 운동으로 설명하면 마음은 무엇이 되는가?
한눈에 답하기
대상을 향한 운동의 작은 시작이 욕구(appetite), 멀어지는 시작이 혐오(aversion)입니다. 좋음과 나쁨은 대상에 붙어 있는 절대적 성질이라기보다 각 사람이 욕구하거나 피하는 것의 이름이 됩니다. 감정은 영혼에 갑자기 떨어지는 색깔이 아니라 지각에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신체적 방향성입니다.
본문 깊이 읽기
홉스는 17세기 갈릴레오의 역학(Mechanics)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는 인간의 신체 역시 용수철과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기계라고 보았습니다. 심장은 펌프이고, 신경은 끈이며, 관절은 바퀴입니다.
그렇다면 감정이란 무엇일까요? 외부의 빛이나 소리가 눈과 귀를 치면, 그 충격이 뇌를 거쳐 심장으로 전달됩니다. 이때 심장 안에서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움직임이 시작되는데, 홉스는 이를 라틴어로 '코나투스', 영어로 '노력(Endeavour)'이라고 불렀습니다.
� 심장의 생명 박동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운동을 '욕망(Desire / Appetite)'이라 부르고, 심장의 박동을 억누르고 위협하는 것으로부터 물러서는 운동을 '혐오 및 두려움(Aversion / Fear)'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의 모든 복잡한 감정은 결국 이 '다가감(끌림)'과 '물러섬(회피)'이라는 두 가지 기계적 운동의 변주곡일 뿐입니다.
맥락과 뉘앙스
홉스는 인간을 끊임없이 움직이는 물체로 이해하고, 감정과 욕망을 그 운동의 시작으로 설명했습니다. 그의 감정론은 개인 심리에서 멈추지 않고 경쟁과 불신, 명예욕이 어떻게 정치적 갈등을 만들며 공통 권력이 왜 필요한지까지 이어집니다.
기계론은 인간 경험이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홉스는 미세한 운동에서 숙고와 의지, 정치적 약속까지 설명하려 했습니다. 다만 가치를 욕구와 연결하는 순간 사람들이 공통의 선을 어떻게 말할 수 있는지라는 어려움이 생기며, 법과 계약의 역할이 그 지점에서 중요해집니다.
이렇게 단순화하지 않기
홉스를 ‘인간은 본래 악하고 이기적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중요한 부분을 잃습니다. 그는 연민, 호기심, 평화를 바라는 욕구도 인정합니다. 문제는 자원이 제한되고 서로의 의도를 확신할 수 없는 조건에서 합리적인 사람들조차 선제 공격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구조입니다.
원전 길잡이
『리바이어던(Leviathan)』 (1651) 1부 6장 · 홉스 자서전 및 『리바이어던』 1부 11장
파토스 편집부 · 최종 검토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