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의 질문으로 감정을 집대성한 『신학대전』의 웅장함
토마스 아퀴나스는 중세의 지적 거인이자 백과사전적 사상가였습니다. 그의 대표작 『신학대전(Summa Theologiae)』에서 '정념론'은 질문 22부터 48까지, 모두 27개의 질문(Quaestio)과 수많은 세부 조항으로 이루어진 인류 지성사상 가장 정교한 감정의 건축물입니다.
중세 스콜라 철학 (1225~1274년) · 『신학대전』 제1부의 2권 (정념론, De Passionibus Animae, 질문 22~48)
감정은 영혼의 적이 아닙니다. 이성의 빛과 손잡을 때 선한 삶을 향해 힘차게 질주하는 가장 든든한 날개가 됩니다.
정념은 그 자체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이 이성과 도덕의 질서에 따를 때 비로소 선하거나 악한 것이 됩니다. 이성의 인도를 받는 정념은 도덕적 행위의 훌륭함을 더욱 완전하게 만듭니다. — 『신학대전』 Ⅰ-Ⅱ, q. 24, a. 1-3
토마스 아퀴나스는 중세의 지적 거인이자 백과사전적 사상가였습니다. 그의 대표작 『신학대전(Summa Theologiae)』에서 '정념론'은 질문 22부터 48까지, 모두 27개의 질문(Quaestio)과 수많은 세부 조항으로 이루어진 인류 지성사상 가장 정교한 감정의 건축물입니다.
토마스는 인간의 감정(정념)을 크게 두 개의 방으로 명쾌하게 나누었습니다. 이 분류는 오늘날 심리학의 정서 분류와도 기막히게 맞닿아 있습니다.
토마스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식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정치학적 비유를 들었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얼마나 현실적이고 따뜻한 철학자였는지는 『신학대전』 38조에서 다룬 '슬픔의 치료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슬플 때 거창한 종교적 설교를 늘어놓지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그가 제시한 다섯 가지 처방은 현대 신경과학의 권고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감정과 이성은 서로 싸워야 할 적이 아닙니다. 이성만 있고 감정이 메마른 사람은 차갑고 무기력하여 어떤 고결한 일도 끈기 있게 밀고 나가지 못합니다. 반대로 감정만 있고 이성이 없는 사람은 눈먼 폭주기관차처럼 파멸로 치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