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크리스티나 여왕의 질문에서 시작된 마지막 대작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명제로 유명한 데카르트는 평생을 차가운 수학과 과학, 형이상학에 바친 철학자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마지막으로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책은 뜻밖에도 감정을 다룬 『영혼의 정념들(1649)』이었습니다.
근대 철학의 아버지 (1596~1650년) · 『영혼의 정념들(Les Passions de l'Âme)』 (1649)
몸의 피와 호르몬이 요동칠 땐 맞서 싸우지 마세요. 부드럽게 시선을 돌리고, 세상에 대한 '경이'를 잃지 마세요.
새롭고 비범한 대상을 처음 만났을 때 영혼이 느끼는 갑작스러운 놀라움, 그것이 바로 '경이(L'Admiration)'입니다. 경이는 모든 정념 중 가장 으뜸이며, 지식과 배움을 시작하게 만드는 유일한 열쇠입니다. — 『영혼의 정념들』 제2부, 53조 & 75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명제로 유명한 데카르트는 평생을 차가운 수학과 과학, 형이상학에 바친 철학자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마지막으로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책은 뜻밖에도 감정을 다룬 『영혼의 정념들(1649)』이었습니다.
데카르트는 인간을 둘로 쪼개어 보았습니다. 생각하고 느끼는 비물질적 영혼(Res Cogitans)과 공간을 차지하고 기계처럼 움직이는 물질적 신체(Res Extensa)입니다. 그렇다면 만질 수도 없는 영혼과 고기 덩어리인 육체는 어떻게 대화를 나눌까요?
데카르트는 인간의 6대 기본 정념(경이, 사랑, 증오, 욕망, 기쁨, 슬픔)을 꼽았는데, 그중 단연 첫 번째 자리에 '경이(Wonder / Admiration)'를 올려놓았습니다.
발표를 앞두고 심장이 쿵쾅거리고 온몸에 식은땀이 흐를 때, 머릿속으로 '침착해! 떨지 마!'라고 명령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결과는 어땠나요? 오히려 더 긴장되고 땀이 비 오듯 쏟아졌을 것입니다.
데카르트가 제시한 최고의 미덕은 바로 '관대함(Générosité)'입니다. 관대함이란 두 가지를 아는 사람의 고결한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