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학 교수에서 영혼의 탐험가로: 역설의 심리학
윌리엄 제임스는 미국이 낳은 가장 독창적인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였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극심한 신경쇠약과 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렸습니다. 차가운 결정론의 덫에 갇혀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꼭두각시인가' 절망하던 그를 구원한 것은 프랑스 철학자 르누비에의 한마디였습니다.
미국 실용주의 철학과 근대 심리학의 아버지 (1842~1910년) · 『심리학의 원리(The Principles of Psychology)』 (1890) 24장 '정서'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우니까 슬픕니다. 내 몸의 자세와 호흡을 바꾸면 마음도 기적처럼 따라 바뀝니다.
상식은 우리가 곰을 보고, 두려워져서, 도망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의 가설은 그 반대이다. 우리는 도망치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주먹을 휘두르기 때문에 화가 나며, 우니까 슬픈 것이다. — 『감정이란 무엇인가?(What is an Emotion?)』 (1884)
윌리엄 제임스는 미국이 낳은 가장 독창적인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였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극심한 신경쇠약과 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렸습니다. 차가운 결정론의 덫에 갇혀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꼭두각시인가' 절망하던 그를 구원한 것은 프랑스 철학자 르누비에의 한마디였습니다.
1884년, 제임스는 철학 저널 『마인드(Mind)』에 '감정이란 무엇인가?(What is an Emotion?)'라는 짤막한 논문을 발표하여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제임스는 독자들에게 기막힌 사고실험을 제안합니다. 당신이 가장 극심하게 분노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이 발견이 우리 일상에 주는 선물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만약 감정이 순수한 정신적 작용이라면, 우울할 때 억지로 기분을 밝게 만들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방 안에서 침대에 누워 '왜 나는 이렇게 무기력할까, 왜 슬플까' 끊임없이 곱씹는(Rumination) 것은 우울증을 가장 확실하게 키우는 지름길입니다. 몸이 웅크리고 누워있는 한, 뇌는 계속해서 침체된 신체 신호를 수신하여 무기력의 악순환을 돌리기 때문입니다.